LG Academy Renewal, Interview with Architects
LG인화원 건축가_진교남
“LG인화원은 그룹의 역사와 전통의 중심인 동시에 새로운 도전과 창의의 산실입니다. LG그룹 고유의 문화적 가
치를 계승하면서 현시대가 요구하는 기능과 효율성을 발전시키고자 했습니다.”
Q. LG인화원 리뉴얼을 수행하셨는데, 대상지 일대의 이전상황과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간략히
설명 부탁 드립니다.
A. 처음 현장답사를 하게 되었을 때, 특유의 붉은 벽돌과 녹색으로 부식되어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동판
지붕의 건물들이 나즈막 한 산자락의 끝부분에 자리를 잡고 있었고, 이 건축을 처음 만드신 분들과 사용하고 가
꾸시는 분들의 땀과 애정, 그리고 전통과 기품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하루 최대 천
여 명의 교육생을 연수하는 공간으로 20년 넘게 그 기능을 발휘하다 보니 기존 시설의 효율성과 편리함은 한계
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 조금은 낭만적으로 보이는 외관과 달리, 약간 어둡고 낡은 느낌의
내부환경은 인화원의 전체적인 가치를 감쇄시키고 있었습니다. LG그룹의 사세가 과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
로 커졌고, 그에 따라 교육대상자의 수가 예상을 훨씬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육방식도 집체식에서 각
구성원이 중심이 되는 방향으로 변화되어, 시대와 교육 방식의 변화에 맞는 공간을 필요로 했고, 이를 바탕으로
리뉴얼의 여러 개념과 전제들을 설정하며 미래의 인화원을 그려나가고자 했습니다. 연수원은 그 기업의 인재교
육의 산실이자 인재경영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기업 구성원들의 정신적 뿌리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LG인화원 설계 시 이 부분에 대한 고려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연수원은 기업의 핵심가치를 공유하
고 미래의 성장동력을 위해서 인재들을 만들어가는 곳이며, 이것이 기업의 문화를 형성해 나갑니다. 그만큼 기
업입장에서는 정신적 중심이라 할만큼 중요한 곳입니다. 인화원은 인화(人和)라는 명칭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
을 중시하는 개념에서 시작된 곳입니다. 리뉴얼한 건축물 중에서 외형적인 변화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부분이 신
설 엘리베이터와 내외부에 설치된 램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구조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많은 무리가 있었지만,
사람과 소통을 중시하는 기업가치를 반영하여 많은 노력끝에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기업이
념을 교육생 스스로 공간을 통해 느끼게 하여 자부심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설계시 고민했으며, 교육생으로서
기업의 최고 가치라는 대우와 보호를 받고 있다는 기업과 교육생의 교감을, 건축을 통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
하였습니다.
Q. 간삼을 대표하는 건축가로서 수많은 작품을 해오셨습니다. 본인에게 건축이란 무엇입니까?
A. 저는 건축이 특정 공동체 문화의 산물이라 봅니다. 문화의 산물이니 건축의 본질적 가치는 우리 자신이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과 어떤 관계를 이루며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공간’과‘ 주거하기(Dwelling)’라는
구체적 실체를 통해 이해한다는 것이라 봅니다. 이런 개념으로 본다면 건축에는 시대성과 지역성이 있고, 이에
따라 스타일(Style)과 재료, 물성, 터, 환경 그리고 전통이라는 가치를 이야기하게 됩니다. 건축가로서 이러한 가
치들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구현할 능력과 의지가 있느냐에 따라 의미 있는 장소 성이 구현되고, 그 때 비로소
훌륭한 건축이라는 공통적인 교감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축가 진교남 (주)간삼건축 설계7본부 본부장/전무
현재 설계 7본부 본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오랜 해외활동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건축 특성을 이해하고 있
으며,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건축 디자인을 추구하는 건축가이다. 연구소, 연수원, 교육시설 및 문화시설을 중
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LG사이언스파크, 수원미술관을 진행 중이며, 한국은행 인재개발원, 명동
대성당 종합계획 GIST 광주과학기술원 2단계, 서울대학교병원 메디컬HRD센터, 조선일보 뉴지엄, 영남대학교의
료원 호흡기 질환전문센터, 동두천경찰서 등을 설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