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with Architects

LG CNS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축가 윤홍노

Q 최근 완공된 LG CNS 부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A 데이터센터는 데이터 서버들을 효율적으로 보관, 운영하기 위한 건축물입니다. 설계단계부터 이 점에 집중하
고 있었습니다. 가장 기초적인 부분은 서버룸의 모듈에 대한 부분인데 모듈화를 통해 입주 단위에 따라 개별운
전에서 대규모 운영까지 가능한 융통성 높은 빌딩타입을 제안하고자 했습니다. 두 번째는 에너지 저감 부분인
데 엄청난 전력소비와 함께 발생하는 실내 기기발열을 단순한 공조방식에 의존하지 않고 건축을 통해 저감하는
시스템을 제안했습니다. 외벽에서 급기된 공기가 실내를 거쳐 건물 중앙에 위치한 배기 통로로 배출되는 외기
냉각방식의 건축물입니다. 또다른 특징은 건물에 상주하는 사람들의 업무환경을 중요한 디자인 요소로 삼았다
는 점입니다. 사무동은 서버룸과 가장 가까운 통로로 연결되고 동시에 독립적인 업무가 가능한 오피스 공간이
며, 지상1층의 로비와 중정도 데이터센터에 인간미가 있는 휴게공간을 적용하는 시도였습니다. 사무동 외관은
곡면 파사드의 과감한 디자인을 통해 조망과 채광을 개선했고, 친근하면서도 최첨단의 이미지를 전달하려 했습
니다. 이런 과정에서 일본 니켄 설계 Nikken Sekkei 팀과의 적극적인 상호 협력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Q 데이터센터는 설계 시 기능적 부분이 더 강조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적 측면
에서 강조한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A 건축 디자인은 가장 기능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데이터동은 외벽의 단열과 급기그릴로만 구성된 아
주 기능적인 형태입니다. 반면 사무동은 업무환경에 맞추어 유리 커튼월로 디자인했습니다. 이 두 가지의 이질
적인 외관의 건물이 동시에 서 있을 때의 조화가 중요한 이슈였습니다. 곡면형의 전면 외벽의 느낌이 후면의 데
이터동을 감싸안듯 모든 모서리를 곡면화해서 하나의 건축물로 만들었습니다. 모서리 일부만을 곡면화함으로
써 어느 위치에서 보더라도 전면부의 이미지가 전달되도록 한 것입니다. 또한 사무동 전면의 격자형 루버는 전
통 창호의 문양에서 유추한 디자인으로 태양광 조절의 기능적 측면과 함께 친근한 건축 이미지를 만드는 요소였
다고 생각합니다.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로비에 들어서면 보이는 중정공간은 산업단지 속의‘ 오아시스’같
은 존재로 주변환경의 삭막함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계획한 것입니다. 이외에도 건물 곳곳에 친환경 아이
디어를 반영하여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디자인을 시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Q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산업 전 영역에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관련 분야 전문가로서 데이터센터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입니까?

A 역시 데이터센터는 데이터의 운영을 위한 시스템 건축이라고 생각 됩니다. 건축 뿐만 아니라 전기와 통신이
주요 고객이며, 이를 서포트하는 냉난방과 공조의 설비시스템, 안전을 위한 구조, 소방, 각 파트의 협력에 의한
건물의 완성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건축은 이러한 시스템들을 중재하고 가능하게 하는 배경이며, 이들을 보호하
는 쉘터 Shelter 로서의 기능을 우선 가져야 합니다. 그 안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제안하고 이를 완성시키기 위
한 시도와 추가적인 제안이 나오고 논의되며 개발됩니다. 중요한 요소는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에 결국 집중되
기 때문입니다. 최소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시스템이야말로 이 시설들의 경제성과 존립가치를 성립시켜주기 때
문입니다. 해외의 모든 사례는 에너지와 안전에 집중되어 발전하고 있는 시스템을 보여 줍니다. 하지만 무엇보
다도 중요한 요소는 역시 사람입니다. 데이터센터를 운영, 유지하는 사람들의 편의가 시설의 수준을 결정 지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안전과 보안을 유지하고 최소의 인력으로 시설을 유지할 수 있는 건축적 시스템과 빌딩타입
이 계속 발전해 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Q 흔히 건축물의 주인은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데이터센터’의 주인은 데
이터나 저장장치가 될 수도 있겠는데요, 이들에 대한 배려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A 수없이 많은 데이터 서버가 한 순간의 에러도 없이 운영되는 환경을 유지하는 건축물을 만들기 위한 여러 노
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선 서버의 작동에 최적인 실내 온.습도 환경의 유지가 중요한 점입니다. 특히 작은
면적에 컴팩트하게 서버들을 배열하면서도 이런 실내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설비, 건축적 장치가 계획되어 있습
니다. 물론 에너지를 가장 적게 사용하면서도 운영되도록 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한 일입니다. 또한 24시간
365일 무중단을 위해 변전설비에 더해 배터리, UPS, 비상 발전기와 예비 발전기까지 3중,4중의 전력시스템을
갖추고 모든 공조설비들도 비상시의 백업용 대기장비를 갖추게 하는 등 국제규격의 TIER* 미국통신산업협회
(Telecommunication Industry Association) 의 데이터센터 표준 (TIA-942 : Data Center Standards Overvie-
w) 에 따르면 설비 조건에 따라 4단계로 구분한다(Roebuck, 2011). 가장 높은 등급 (Tier Level 4) 의 경우 IT 장
비는 물론 냉각장치도 이중 전력 장치를 필요로 한다 . 안전성을 갖추도록 고려했습니다. 입주 회사별로 다양한
서버장비가 도입될 것이고, 미래 서버의 용량과 기능의 발전이 계속 이루어 질 것을 감안해서, 사용 전력량과 실
내 공조량의 증설에 대한 융통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고효율의 서버장비가 더 넓은 온습도 범위의 조건에서
견디도록 장비의 발전도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고 판단됩니다. 이에 따라 고집적 서버룸의 운영
이 예상되는데, 사용전력 증가에 대비한 공간적 배려와 단계적 증설을 계획 했습니다.

Q 부산 데이터센터 외에도 국내 최대 규모의 LG 유플러스 평촌 데이터센터 설계도 수행하셨습니다. 부산과 평
촌 데이터센터의 건축적 연계성은 무엇인지, 또한 차별성은 어떤 것인지 알려주십시오.

A 부산데이터센터에서는 데이터동과 사무동은 별동으로 해서 마치 창고와도 같은 기존 데이터센터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업무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특히 모듈화를 통해 운영단위에 따른 단계
적 증설이 가능하게 하였고, 외기냉방시스템 도입을 계획했습니다. 평촌센터에서는 단위 면적당의 서버 설치 밀
도를 더욱 높이고 향후 고효율기기의 활용을 대비한 데이터동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두 센터간의 차별성이라
기 보다는 설계의 진화를 통해 건축의 친환경적인 배려와 무재해, 안전에 대한 고려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있
다고 생각합니다.

Q 간삼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로서 후배 건축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A 건축설계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는 일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그 건물이 누구를 위한 건물
이 될 것인가를 잘 살피고 그 사용자가 무엇을 원할까?에 대한 답을 찾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종종 설계자가 원
하는 집과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디자인이 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좀 더 세심해지지 않을까 생각합
니다. 이젠 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필요한 환경은 어떤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려하는 설계도 하게 되었습니다. 더
욱 다양해지는 사용자집단과 그 미래의 변화까지도 생각해 봐야 하는 우리의 업무가 그래서 더 흥미로운지 모르
겠습니다. 간삼건축은 항상 새로운 것과 다양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경쟁력을 유지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
다.


윤홍노 본부장 부사장 / (주)간삼건축 설계5본부
오랜 경험과 실무를 토대로 개발 및 해외사업 등 새로운 영역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 E&C타워,
두산위브더제니스 해운대, The K Twin Tower, 포스코 역사관, 교원공제회 대전회관, GS 칼텍스 정유 중앙기술
연구소 등을 설계했으며, LG CNS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LG U+ 평촌데이터센터의 설계를 맡아 성공적으로 이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