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monious, 학교의 새로운 상징
서울여대 50주년기념관 건축가 김태성
Q. 서울여대 50주년 기념관은 이미 학교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물이 되었습니다. 서울여대 50주년 기념관의 건
축적 특징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학교를 활기차게 하고 오랜 시간 머무르면서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
다. 아래층을 비우고 필로티로 띄운 중심에 중정을 만들어 사람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했고, 중정을 푸드코트나
상업시설들이 둘러 싸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장치를 두었습니다. 건물의 상부에는 학교가 담고 싶은 기능
적 공간을 넣었고, 학교의 상징적 얼굴이 된 전면 매스는 곡선을 써서 부드러운 여성적 특성을 표현하면서도 날
카로운 엣지를 대비시켜 서로 조화롭게 설계했습니다. 특히 50주년 기념관 옥상정원에는 기존 캠퍼스의 십자가
가 조화롭게 걸려 있어 마치 건물의 오브제처럼 연출되어 학교측에서 굉장히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저
의 경우 옥상을 랜드스케이프화 하면서 이동의 통로로도 쓰이는 방법을 선호하는데 서울여대 50주년 기념관 역
시 경사진 지붕의 조경공간을 활용해서 외부공간을 서로 연결시켜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했습니다.
Q. 서울여대 50주년 기념관은 대학 캠퍼스와 지역사회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도시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개별 건축물이 도시적인 차원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A. 건물의 하부를 띄워 건물과 도시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지역사회를 캠퍼스와 연결시켰습니다.
동국제강 사옥, KI빌딩에서도 큰 램프와 계단을 만드는 방법을 썼듯이 건물이 도시와 만날 때는 건물의 공공적
인 역할에 대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큰 건물일수록 그러한 해석이 더 요구되는데 서울여대 50주년 기념관도 하
부를 비워서 지역주민들이 캠퍼스 내로 자유롭게 들어와서 건물과 소통하고 사람과 사람이 교류할수 있도록 만
들었습니다.
Q.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건축가 중 한 분이십니다. 건축을 잘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A. 매번 듣게 되는 질문인데, 건축은 생각의 산물이니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축을 하려면 사물이나 환경이나 인간적인 삶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그것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고 분석하
고 느낄수 있는 눈이 필요합니다. 건축이란 것이 어떻게 보면 생활을 발견하는 일이기 때문에 잘 관찰하고 자기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물을 보는 객관화된 시각에 대한 연습이 좋은 건축
가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건축가 김태성 ㈜간삼건축 설계1본부 부문장
대형프로젝트 전문가로서 군산자유무역지역, 대구 EXCO 증축, 춘천창작개발센터, KAIST KI빌딩 & 스포츠 컴플
렉스, 한국만화영상산업진흥원, 현대해상 광주사옥, LIG화재 대구사옥, 동국제강 페럼타워와 LIG손해보험 사천
연수원을 설계했다. 창의적 디자인으로 다양한 조건에 대응하는 Value-Creator로서 새롭고 실험적인 설계를 추
구하고 있다. 그는 삶의 여러 측면을 반영하면서도 이상적인 세계를 함축해 보여줄 수 있는 건축이 좋은 건축이
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