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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OFFICE

EXPERT column_건축가 김태혁

 

스마트 오피스의 성공 열쇠는 이동성과 협업에 대한 공간 구성과 조직 운영이다. 즉 스마트 오피스의 업무 공간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개인의 성향과 업무의 특성에 맞게 개인 업무 공간, 오픈형 업무 공간, 협업 공간, 휴게 및 공용 공간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과거처럼 출근부터 퇴근까지 본인의 자리에 앉아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때때로 본인이 필요한 업무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로 업무의 진행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개인 공간은 회사 전체로 확장되고 오피스 공간의 활용성은 높아진다. 


사무소 건축은 시대별 기업의 경영 방식과 목표가 공간 구조에 그대로 반영된다. 1980년대 사무 공간은 업무수행의 절차를 돕는 도구로써 위계와 규격 위주의 큐비클Cubicle Office과 같은 선형의 공간 구조가 주를 이루었고, 1990년대 사무 공간은 테크놀로지의 등장으로 사무실 내의 위계 대신 평등과 융통성이 강조되는 오픈 오피스Open Office의 공간 구성이 대다수를 차지하였다. 그 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기존 사무 공간의 물리적 제약 조건의 한계를 무너뜨렸다. 이와 동시에 기업들은 최고의 경영전략으로 인적 자산의 중요성을 깨닫고 근로자들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업무 공간의 중요성을 인식하였다.

 

미국의 건축설계사인 겐슬러는 2012 U.S. Workplace Survey에서 현대의 경쟁사회에서 성공하는 기업의 업무 행태와 사무 공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자료를 발표했다. 그 발표에 따르면 현대 지식기반 기업들은 근로자에게 집중Focus, 협업Collaboration, 학습Learn, 친화Socialize의 업무 유형을 통한 창의성과 집단지성을 강조하며, 과거의 획일적이고 경직된 업무 행태가 아닌 근로자 개개인의 개성과 행복을 존중하고 다양한 형태의 교류와 협업이 가능한 혁신적이고 통합적인 Smart 오피스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의 업무 공간도 IT기업과 외국계 기업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Smart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스마트 오피스의 성공 열쇠는 이동성과 협업에 대한 공간 구성과 조직 운영이다. 즉 스마트오피스의 업무 공간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개인의 성향과 업무의 특성에 맞게 개인 업무 공간, 오픈형 업무 공간, 협업 공간, 휴게 및 공용 공간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과거처럼 출근부터 퇴근까지 본인의 자리에 앉아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때때로 본인이 필요한 업무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로 업무의 진행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개인 공간은 회사 전체로 확장되고 오피스 공간의 활용성은 높아진다. 

 

스마트 공간 구성의 유닛은 최소 단위인 개인 업무 공간에서 시작된다. 개인 업무 공간은 업무의 강도와 성격에 따라 개인 공간과 특별 개인 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그 다음 유닛인 오픈형 업무 공간은 개인의 업무와 협업이 모두 가능한 개방형 사무 공간이다. 가장 일반적인 Benching, Studio 타입이 이 유형에 속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Benching타입의 공간도 1인당 점유 면적, 즉 책상의 크기1.6m→1.4m를 줄이고 책상의 개수를 줄여 공용의 회의 공간과 협업 공간으로 변하는 추세다.

 

 

오픈형 업무 공간보다 큰 협업 공간은 크게 Booths, Quiet Rooms, Enclosed의 닫혀진 협업 공간과 Benches, Multifunctional Table 등의 오픈된 형태의 협업 공간, 그리고 대규모의 오픈 공간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목적으로 적절한 스케일과 규모로 조합된 Neighborhood 협업 공간 으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스마트 오피스 공간 구성의 유닛들은 무엇보다 배치와 조닝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커뮤니케이션의 증가, 자유로운 협업 등 스마트 오피스의 순기능도 있지만 오픈 공간에서 발생하는 소음, 불특정 다수와의 대면과 같은 역기능을 언급하기도 한다. 따라서 건축가는 설비와 이동수단이 집중되어 소음 발생이 빈번한 코어 영역을 중심으로 협업 공간→오픈형 업무 공간→개인 공간을 배치하는 전략, 개인 공간과 협업 유닛공간의 열림과 닫힘을 반복하는 조닝 등 스마트 오피스의 다양한 공간 구성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재충전 공간으로 스마트 오피스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휴게 공간은 제 2의 업무공간으로서 역할을 한다. 단순히 휴식의 기능을 넘어 조직 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자연스러운 지식의 접근과 교환 및 공유, 협업, 접객, 식음, 회의의 기능을 모두 갖춘 다목적의 커뮤니케이션 통해 효율적인 상호작용을 유발시키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올해 초 여의도 국민은행 통합사옥 현상설계를 진행하였다. 은행 사옥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은행의 업무 환경은 핀테크 시대에 대응하여 고객에게 토털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고 계열사들과 IT기업과의 협업이 늘어나는 경향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간삼건축은 해당 시설에 적합한 두 가지의 스마트 오피스 플랜을 제안하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전형적인 오피스 형태의 계획안이 당선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오피스의 스마트화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으며 향후 오피스 시장이 변하게 될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막대한 돈과 시간을 들여 짓는 기업의 오피스는 근무자를 위한 최고의 업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당장은 건축주의 부담이 다소 늘겠지만 사회의 변화를 인식하고 업무생산성과 효율 향상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아울러 건축가는 다양한 분야의 오피스에 적합한 사무 공간의 분석, 필요 기술, 공간 프로그램을 연구하여 변화하는 미래의 오피스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김 태 혁     디자인2부문 실장 
2006년 간삼건축에 입사 후 다양한 업무시설의 현상설계와 실시설계 경험을 통해 업무시설에 대한 이해와 가치관을 정립하였다. 이런 과정을 토대로 전문화와 특성화가 요구되는 오피스 건축에 전념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성수동 우리은행 W Tower, 골프존 대전신사옥, 한국교직원공제회관, 베트남 껀떠시청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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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blished

    November, 2016 / vol.44
  • Main theme

    한화미래기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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