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교직원공제회관_ 건축가 김태혁
ARCHITECT Kim Tae Hyuk
사무실 공간의 최신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요?
사무실 레이아웃 Layout의 변화는 산업 구조의 변천사와 맥을 같이 합니다. 70년대 개발의 시대에는 모두가 하나의 커다란 테이블을 사용해 사무실이 너무 시끌벅적했고 개인 공간이 없어 모두가 불만이었죠. 이를 해결한 것이 큐비클(칸막이)입니다. 타인과 분리된 독립적인 자리를 사람들에게 제공했죠. 그러던 것이 2000년대를 지나면서 서로 공유하고 소통하는 문화로 진행되어 다시 오픈된 공간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오픈된 공간은 새로운 형태의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에는 최적이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교직원공제회관을 설계하면서 카페라운지 같이 사람들로 북적대는 공용 공간 외에도 멀티룸, 폰부스, 개인 공간도 함께 제공해 주변 소음과 번잡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신경썼습니다. 개인별로 선호하는 방식이나 업무 성격에 맞춰 공간을 선택하면서 일하게 하는 것이죠. 한마디로 오픈 플랜과 큐비클이 공존하는 빌딩입니다. 하나의 빌딩 속에 수많은 공간과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이들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공제회 빌딩 속에는 본사와 임대 사무실, 지하의 상업 공간 등 세 가지 큰 공간들이 있습니다. 본사 사무실만 해도 수십 가지의 크고작은 공간들이 존재하죠. 이들 공간에는 각기 다른 디자인 요소가 적용되어 있는데 이렇게 다양한 요소들을 통합하려면 빌딩을 하나의 생명체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간의 구조를 포함하여 그 속에 무엇이 들어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사람들이 공간을 어떻게 이용할지도 분석해야 하죠. 나아가 건축주의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건축주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 심지어는 건축주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 좀 더 의미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기도 합니다.
가장 매력적인 장소는 어디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카페라운지 주변을 추천합니다. 키친, 라운지, 컨퍼런스룸 같은 편의 공간을 한 데 묶은 공간이죠. 이곳은 일과 중 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혹은 가볍게 회의를 하기 위해 왔다갔다하며 다른 사람과 마주치기 쉬운 곳이죠. 잦은 물리적 접촉으로 지식을 공유하고 상호 작용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될 겁니다.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 빌딩을 설계하면서 주목했던 가치는 무엇입니까?
다양한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직업 정신을 고취하며 서로를 돕고 지식을 공유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한 건물 안에서 벌어지길 바라는 일입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하루 일과를 마치면 집으로 가 TV를 보거나 가족과 식사를 하며 저녁 시간을 보내는 패턴을 반복합니다. 그러다 보니 일과 가정이 철저히 분리되고 행복을 추구하는 수단은 오로지 가정에서만 이루어진다고 믿게 되죠. 저는 일터가 단순히 생계를 꾸려가는 수준을 넘어, 각자의 인생을 만들고 행복을 추구하는 차원으로 격상되어야 한다고 믿어요. 우리는 그러한 일터 환경을 만들고 여건을 조성해 나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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