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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동성로 스파크

건축가 박기형

      

일상에 영감을 주는 짜릿한 경험, 동성로 태왕스파크
대구 동성로는 부산 서면과 함께 지방 최대 상권 중 한 곳으로 대한민국 3대 상권으로 꼽힌다. 오랜시간 자리잡은 전형적인 골목상권의 형태로, 비슷한 업종들이 골목을 형성해 ○○거리로 불리는 거리만도 한두 곳이 아니다. 상권 형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입지와 교통 환경에 따른 유동인구, 주변의 관광 명소 등 부족함 없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 동성로는 핫플레이스라고 이름 붙이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잘 형성된 상권과 보장된 유동 인구, 편리한 접근성이 장점이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발길을 모을 만한 무언가가 항상 부족했다. 새로운 콘텐츠가 미비했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태를 따라가지도 못했다. 다양한 먹거리와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즐비하게 모여 있다고 해서 먹자골목, 쇼핑골목으로 상권이 유지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빠른 트렌드 변화를 감지해 최적의 콘텐츠로 대응하지 못하면 전통 상권이 몰락하는 현상도 비일비재하다. 다른 사례지만 미국의 대형 백화점 노드스톰의 라이벌인 160년 전통의 뉴욕 메이시 백화점이 체험형 소매점인 스토리를 인수합병했고, 노드스톰 역시 체험형 매장을 인수했다. 상업시설의 대표 주자이자 최대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의 백화점그룹들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서 한발 벗어난 듯했던 동성로에도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핫플레이스 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만한 체험형 문화 공간이 들어섰다. 바로 테마파크 쇼핑몰 태왕스파크다. 밤이 되면 더욱 이목을 끄는 지름 38미터 대관람차를 비롯해 도심 속 놀이공원을 디자인한 대구시 최초의 체험형 스포츠 테마파크가 들어선 것이다. 먹자골목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각종 거리들은 동성로의 골목 문화가 가진 특징을 반영해 내부 스트리트몰 형태로 재해석됐다.
기존의 수평 동선에 수직 동선을 공중(空中)가로 형태로 적용해 각 층마다 새로운 공간을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구경하는 매장에서 끝나지 않고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과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태왕스파크는 기존의 쇼핑 공간에 먹거리가 접목된 흔하디 흔한 쇼핑몰이 아니다. 일상 속에서 새로움을 찾고 짜릿한 즐거움을 경험하는 문화 공간이다. 입체적인 어트랙션과 야경을 즐기는 여유로운 공간은 대구 동성로의 랜드마크와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으며, 대구 야경이 발 아래 펼쳐지는 투명 전망대와 대관람차는 인스타그래머블한 장소가 되어 SNS를 달구고 있다.

 

박기형 건축가
기획본부에서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주거복합 및 상업시설 등의 개발 사업과 G-HOUSE에서
표준화주택 개발을 제안했다. 현재 ㈜호텔신라 장충PJT 신라면세점을 진행 중이며, 최근 오픈한 한화갤러리아
광교점을 비롯해 태왕스파크,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 생물안전 연구시설(BL3), 안산 시외버스터미널 개발사업(제안), 제주 휴양림 관광지 M/P수립(제안) 등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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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blished

    July, 2020 / vol.50
  • Main theme

    Retail fac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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