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갤러리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떠들썩합니다. 다섯 달 넘게 지속되면서
산업은 물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일상은 활기를
잃었고 거의 모든 문화 생활이 멈췄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경제, 문화 등 사회 패러다임도 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건축도 예외가 아니어서 팬데믹 상황 하의 전 세계 도시들은 사람들 간
밀접 접촉을 피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시설물을 늘리고 있습니다. 작게는
일하는 공간의 인테리어에서 궁극적으로는 도시의 공공 공간, 세밀하게는
공기를 제어하는 환기 시스템까지. 건축의 모든 영역에서 코로나의 영향은
지대합니다. 한편에서는 팬데믹이 가져 올 건축의 변화가 한정적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현대의 건축은 인문학과 철학, 과학 등 다양한 사회적 구성
요소를 결합해야 하는 상황에 있기에 형태의 변화는 급진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죠. 오히려 인간적인 건축으로의 회귀에 무게 추가 쏠리기도
합니다.
지난 2005년에 시작된 수원 광교지구 택지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탄생한
갤러리아 광교는 간삼건축과 OMA가 공동 설계한 작품으로, 현재의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검토와 협의를 통해 최고 난이도의 디자인을 구현하게
되었습니다. 거대한 암석 단면이 매끈하게 잘린 듯한 외관에 마치 보석처럼
박힌 루프는 등장하자마자 지역 사회는 물론 온라인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루프라는 건축 장치를 통해 백화점의 불문율을 깨고 자연 채광을
내부로 끌어들이는 것도 모자라 유리로 된 통로를 외부 입면에 만들었습니다.
이동 중간에는 외부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과 이벤트 존을 배치해 이색적인
공간 체험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하나의 매장이라도 더 들여서 수익을
올리려는 기존의 백화점 방식에서 벗어나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오프라인 매장이 지닌 강점을 극대화하려는 시도입니다. 쇼핑하는 즐거움과
이를 타인과 공유하려는 인간의 욕구를 실제 매장에서의 경험으로 연결해
전에 없던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분리돼 있으면서도 연결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수그러들지 않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갤러리아 광교가 보여주는 건축은 세상의 변화를 읽고 적응하는 것에서
나아가 변화 속에서도 지켜야 할 가치를 가감 없이 보여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인간의 본성에 기반한 건축을 통해 쇼핑과 상업 디자인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갈
정도로 갤러리아 광교의 화제성은 코로나19의 한복판에서도 여전합니다.
중심 상권의 역할이 미약하고 대형 판매시설이 부족했던 광교 신도시에
들어선 이 명품 백화점이 끝을 알 수 없는 혼란의 시기에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자리잡기를 기대해 봅니다.
[Contents]
1
INTRO
CEO'S LETTER
16
상업 건축의 변화
Column 김태성, 원신희
20
GALLERIA GWANGGYO
Chapter 1. Landmark
Chapter 2. Facade
Chapter 3. Loop
Chapter 4. Void
Chapter 5. Interior
Chapter 6. Material
108
ARCHITECT
Column Chris van DuijnⅠOMA
오지승
이승연
114
STORE
Gourmet 494
Hot place, Galleria Gwanggyo
122
DONGSEONG-RO SPARK
138
ARCHITECT
Column 박기형
140
INSIGHT
경험 디자인
기술 및 데이터
플레이스 메이킹
146
GANSAM INSIDE
Interview 서정훈Ⅰ간삼기획
Co-living Trend Insight
Co-living Design Narrative
Mangrove Sinchon : Nogosan Co-livng Project
Interview 이승한
하진수ⅠMGRV
174
GANSAM COMMERCIAL BUILDINGS
176
GANSAM NEWS
-
Published
July, 2020 / vol.50 -
Main theme
Retail facilities -
Pages
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