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스퀘어 및 80주년 기념관
Kwangwoon Square & 80th Anniversary Hall
광운대학교는 상대적으로 좁은 캠퍼스에 주변 지역과 옹벽으로 단절된 물리적 환경, 자동차로 가득 찬 캠퍼스 도로 환경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무엇인가 고민해 왔다. 2011년, 현상설계를 통해 간삼건축을 설계사로 선정하고 강의실과 체육관 시설을 포함한 복합 프로그램으로 캠퍼스의 오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려 했다. 설계사가 선정된 후 몇 개월간 지속된 논의를 거쳐 노후화되고 활기를 잃어 가고 있는 기존 도서관을 조금 더 활력 넘치고 복합 기능을 갖춘 캠퍼스 중심 공간으로 조성해 이전하자는 방향으로 공감대가 더해져 대폭적인 프로그램 변경이 이루어졌다. 광운스퀘어 및 80주년기념관 설계가 시작되었다.
복합 기능을 갖춘 광운의 중심 공간
광운스퀘어 및 80주년기념관은 복합적인 프로젝트다. 캠퍼스로 진입하는 정문에 위치해 지역 사회와 만나는 관문의 역할을 수행하고 기존 도서관을 이전해 학술정보관이라는 광운대 구성원을 위한 복합 학습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자동차로 어수선한 캠퍼스를 보행자 위주의 그린캠퍼스로 조성해야 했다. 여기에 광운로변에 활기를 불어 넣는 투명한 물리적 환경과 상징적 외부 공간 조성이라는 무게가 더해졌다. 새로운 건축물은 캠퍼스로 안내하는 저층부 학술정보관 프로그램 위에 단순하되 힘 있는 매스로 구성된 강의동을 얹고 그 사이에 광운라운지가 더해져 학교의 상징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획되었다. 또한 중앙광장과 잔디광장은 다소 폐쇄적이었던 캠퍼스 환경에 숨통을 틔워 줄 열린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지역 사회를 향해 열린 캠퍼스
광운대 프로젝트는 시대 변화에 따른 캠퍼스의 물리적 환경 개선과 학교 구성원들의 자존감과 결속을 강화시켜줄 환경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을 찾는 과정이었다. 여기에 특정 지역에서 대학의 Campus가 개방적인 좋은 환경을 갖는다는 것이 지역민의 삶에 어떤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는가라는 좀 더 심오한 주제를 다루는 관점에서 진행되었다.
새로운 광운대의 얼굴을 만나다
광운로변에서 바라보는 80주년기념관의 파사드에는 학교를 상징하는 커다란 사인이 설치되었다. 광운대학교 창학 80주년을 기념하고 재학생과 동문, 교수진과 교직원들의 소속감과 유대감을 고취하는 장치다. 전체 인생을 통틀어 가장 생동감 넘치는 시기를 함께하는 공유의 정서가 학교를 매개로 한 유대감이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계획된 것이다.
커다란 사인의 배면에는 광운라운지를 포함한 외부 공간이 있어서 만남의 장소로 활용된다. 광운스퀘어 및 80주년기념관은 캠퍼스로 진입하는 정문에 위치해 가장 먼저 지역 사회와 만나게 된다. 투명한 물리적 환경과 상징적 외부 공간을 통해 광운대학교의 면모를 일신하였다.
디지털시대의 대학교 도서관은 콘텐츠 대부분을 웹으로 제공하는데도 불구하고 캠퍼스에서 여전히 중요한 존재다. 최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성적 수준에 관계없이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도서관은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있으며, 집중은 학생들의 공부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과 각종 자격증 시험 준비에 활용되는 한국 대학 도서관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그렇다면 도서관이 보유한 자료들의 형태에 대한 선호도는 어떨까? 인쇄된 책이 학생들에게 여전히 중요한지 아니면 학생들이 주로 디지털이나 웹전송 형식으로 컨텐츠에 접속하고 있는지 여부가 연구의 핵심이다. 연구 결과는 학생들이 인쇄된 책 보다는 디지털 자료에 접속하기 위해 학교 도서관을 더 자주 방문하고 있으며, 상대적 중요성에 관한 질문에도 도서 자료보다는 디지털 자료 (및 통합기술)에 대한 선호를 보였다. 다만 인쇄된 자료에 대한 접근은 사회 생활, 행사 참석 또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변주
우리는 여러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 도서관의 현재와 미래의 용도를 주시하면서 설계에 임했다. 서적과 디지털 자료에 관한 문제가 이것이냐, 저것이냐라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이라는 점에 집중했다. 광운대 학술정보관(도서관)의 자료실은 2개 층을 관통하는 공간으로 결합된다. 이 Open Space는 잔디광장의 천창에서 떨어지는 자연광을 통해 표정을 달리하며 도서관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강하게 묶어 낸다. 이 공간을 중심으로 열람테이블이 놓이고 그 주변을 에워싸듯 개가식 서가와 멀티미디어 자료실, 스크린룸, 신간서적 코너가 전개된다. 가장 먼 곳에 장서들을 보관하는 보존 서고가 위치한다. 이외에도 1층 공용공간을 매개로 13개의 크고 작은 스터디룸을 묶은 그룹스터디룸존이 광운정원 하부에 위치한다. 과거 도서관이 개인적인 학습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역할 분담을 통한 협업과 사회화 과정이 도서관 기능의 중심이 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기초하여 우리는 다른 사람과 가까이는 있지만 여전히 집중이 가능한 분위기, 약간의 혼잡함, 사회적 구성 요소 등 도서관의 제3 측면을 강조한 도서관을 선보이게 되었다.
대학 도서관의 미래
대학교 도서관은 핵심적인 학습 및 접근 수요를 바탕으로 계속 진화할 것이다. 이러한 역할에 있어서 도서관은 집중 학습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과의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또 현재의 도서관 모델에 의해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새로운 시설에도 투자를 해야 한다. 중심적인 역할에 다른 역할을 추가하고 기존 장서에 디지털을 매끄럽게 통합하는 것이 유력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설계개요]
대지위치: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447-1번지 일대
대지면적: 66,054.00㎡
건축면적: 5,605.96㎡
연면적: 27,152.71㎡
용도: 교육연구시설
규모 지하 3층, 지상 4층
설계: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건축가: 윤홍노, 양명석, 윤인구, 송혁범, 김찬우
인테리어: 쿼드디자인
감리: 배영규
구조: 박순섭
기계: [이엔지에너지연구소]심훈섭
전기: [한성컨설턴트]김기열
토목: [시지이엔씨]이희준,장성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