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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로폴리스

Centropolice

      

 

1. THE HERITAGE
600년 도시 역사의 혼재
서울은 600년이 넘은 도시로 도시 구조의 철학이 분명한 도시이다. 1394년 한양천도*로부터 종로 일대에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의 궁궐들이 건립되었고, 종묘와 사직 및 도성 문묘와 성균관 등이 축조되었다. 특히 종로는 600년 역사의 구시가지와 서울의 주요 지정 문화유산의 절반이 분포되어 있는 전통문화의 전승지이다.
종로는 사회의 여러 요소들이 함께하는 장소로 서민과 귀족, 실체와 이론,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서로 엮여 공존한다. 북악산과 청계천으로 둘러싸인 사업 대지가 속하는 종로는 수백 년의 우리 이야기, 삶, 역사 등을 묵묵히 간직한 곳이다. 하지만 전통의 유산에만 기대지 않으며, 동시대의 문화가 가미되면서 새로움이 탄생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2. LAYERS OF TIME
시간의 적층
서울은 지형과 한 몸으로 조영된 아름다운 도시이며, 2천 년에 걸쳐 누적된 두터운 층위를 지닌 도시이다. 2015년 공평동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선 한양에서 근대 경성에 이르는 역사도시 서울의 골목길과 건물터가 온전하게 발굴되었다. 지하에서 발굴된 조선 전기, 중기, 후기의 서민층, 중인층, 양반층 집터와 각종 유물과 같은 시간의 파편들을 하나하나의 층으로 보존해 시간의 다양한 적층을 아울렀다.

 

3. URBAN HERITAGE MUSEUM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서울역사박물관*의 분관으로서 600년 조선시대와 근대 서울 도심의 격변 속에서 그곳을 오간 사람들의 무수한 일화를 품은 국내 최대의 도시 유적 박물관이다. 센트로폴리스 지하 1층에 시장터와 관아, 주거 한옥터, 골목길 등 조선시대 도시 유적을 통째로 보존해 유리판 보행 데크와 각종 전시물을 함께 곁들이는 구성으로, 개별 유적이 아닌 면 위주의 옛 경관을 살려냈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주출입구
지상 1층에서 건물을 관통하는 공공 보행통로와 함께 유동 인구가 많은 인사동 방향으로 도시유적전시관과 공공 보행통로의 출입구가 나란히 계획되었다.

 

지하 2층으로 향하는 통로
지상 2층 상가로 향하는 이용자들이 공평도시유적 전시관을 볼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유적전시관 내부에서도 이러한 동선의 교차를 인지하게 된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설계 : 건축사사무소 협동원)

 

공평도시유적전시관 내부
전시관 내부에는 유적을 관람하는 다양한 동선이 존재한다. 데크 레벨과 유적 레벨이 교차하면서 다양한 공간적 체험을 제공한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설계 : 건축사사무소 협동원)

 

조선시대 골목길 체험
도시 유적과 같은 레벨로 관람객이 통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수백 년 전 종로 옛길을 다시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설계 : 건축사사무소 협동원)

 

투명 유리로 된 관람데크
유리 데크를 통해 도시 유적을 바로 위에서 바라볼 수 있다. 주 출입구에서 내려오면 바로 접근이 가능한 레벨로 계획되었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설계 : 건축사사무소 협동원)

 

공평동 유적이 위치한 중부 견평방 전동 典洞 일대에서 발굴조사를 통해 각 문화층별로 많은 집들과 함께 골목길이 확인되었다. 종로의 시전을 지나 태화정 太華亭에 이르는 이문안길, 유적 내에 위치하는 작은 골목길로 석축 형태가 남은 전동 골목길이 대표적이다. 우리는 기존의 필지들이 이루고 있었던 골목길과 옛길을 그대로 지상 1층 평면에 재현했다. 이를 공공 보행통로로 제공함으로써 공간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피맛골과 같은 옛길의 개념을 되살리고자 했다.

 

지상 1층 공공 보행통로
옛길을 복원한 공공 보행통로는 벽돌 형태의 타일로 마감해 옛 정취가 묻어난다. 화강석과 패턴을 이용해 지하에 전시된 집터와 옛길을 지상 1층에도 동일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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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blished

    October, 2019 / vol.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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