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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생각하는 기업의 새로운 보금자리

대한생명 일산사옥

연륜과 전통이 있는 생명보험회사인 대한생명은 최근 들어 기업광고를 통해 꿈이 현실로 탈바꿈하는 듯한 세상
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골목을 달리던 조그만 자동차가 어느 순간에 날개가 달린 비행기로 변신하고, 물 위
를 떠가던 조각배는 어느 순간에 멋진 유람선으로 탈바꿈하는 영상으로 우리에게 꿈만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회사의 CF가 최근 인기이다. 이렇게 꿈의 사회를 추구하는 대한생명이 최근 경기도 일산에 새로운 사옥을 마
련하였다. 대한생명의 사옥이라고 하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여의도에 우뚝 서있는 63빌딩을 먼저 생각하기 쉽
지만 서비스기업이다 보니 전국각지에는 대한생명의 지점들이 여러 곳에 흩어져있다. 이번에 완공된 대한생명
일산사옥도 그러한 전국의 지점들 중 하나이다. 그렇지만 대한생명은 이번 일산사옥 공사를 시작하면서 다른 지
점의 공사에 비해 더 많은 것들을 고민하고 배려한 흔적이 완공된 건물의 이곳 저곳에서 눈에 띈다.

대한생명의 모기업인 한화는 최근 해외유명디자이너에게 의뢰하여 기업의 CI를 바꾸는 등 기업의이미지 쇄신
에 많은 역량을 투자하고 있다. 또 최근 간삼건축과 손잡고 한화인재경영원을 디자인한 일본의 안도타다오를 초
대해 꿈의 건축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연바 있으며, 얼마 전에는 미래학자인 울프 얀센을 초대하여 드림 소사
이어티에 대한 강연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이번에 완공한 일산사옥을 대한생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이렇게 그룹전체가 분위기의 쇄신에 온 신경을 다하고 있으며, ‘드림소사이어티’를 그러한 변화와 혁신의 지향
점으로 선포한 뒤 처음 선보이는 기업의 사옥이기 때문에 그러할 것이다. 간삼건축의 오랜 경험과 뛰어난 기술
력으로 완성된 이번 대한생명 일산사옥은 간삼건축이 지난25년간 국내 업무 시설을 디자인 하면서 보여주었던
건축과 도심과의 관계에 대한 해답과 클라이언트와 사용자에 대한 배려에 대한 노하우가 고스란히 배어있는 건
축물이다.

대한생명 일산사옥은 건물 내부가 그대로 비쳐보이는 투명한 저층부의 아트리움을 가지고 있다.이 투명한 아트
리움은 서비스기업으로서 소비자에게 열려있는 대한생명의 기업 정신을 나타내 줄 뿐만 아니라, 단순히 이 건물
을 한 기업의 자산이 아니라 지역이 함께 공유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 아트리움 위로 경
쾌하고 치솟은 본 건물은 어떠한 장식도 배제한 채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주변에 인접한 상업지역의 복잡한 파사
드 속에서 마치 군계일학과 같이 고결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건물로비에 들어서면 마치 대한생명의 기업CI를
연상시키는 미술작품이 맞은 편 벽의 전면에 부착되어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이 미술품을 끼고 돌아 승강
기에 올라타니 역시 투명하게 처리된 벽체너머로 주위의 풍경과 호수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기둥이 없는 무주
공간으로 구성된 각층의 업무시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각적으로 탁월한 개방감을 가지도록 설계되었다.

간삼건축이 디자인한 건축의 특징 중 대표적인 한 가지는 다름 아니라 처음 지어도 10년 같은 건물, 그리고 10년
이 지나도 처음 지은 것 같은 건물이라는 점이다. 대한생명 일산사옥 또한 최근의 공사를 마치고 이제 입주를 준
비하고 있는 새내기 건물임에 불구하고 주위를 지나다니는 행인들에게는 마치 오래 전부터 그 자리를 지키고 있
었던 건물인 것처럼 마냥 친근하기만 하다. 또 거북하고 부자연스러운 장식이 없이 깔끔하고 정갈하게 그 옷깃
을 대지에 내린 대한생명 일산사옥은 10년뒤에 보더라도 지금처럼 풋풋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서 있을 것이 분명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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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blished

    December, 2008/ vol.17
  • Main theme

    Daehan Life Insurance Ilsan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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