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의 에코브리지
서원대학교 예술관
최근 들어 전국의 많은 대학들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교육환경과 한층 높아진 대학 구성원의 학문적, 문화적 요
구에 부합하기 위해 많은 예산과 시간을 투자하여 기존의 대학 캠퍼스에 새로운 질서를 부합하는 캠퍼스 개발
마스터플랜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발표된 마스터플랜에 의해 캠퍼스 개발을 이미 완료한 학교도 적지 않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은 중장기 마스터플랜의 수립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시점에서 대학 캠퍼스의 미래화에 대비하
고 있는 것이 최근 추세이다. 올해로 개교 40주년을 맞은 중부권의 명문대학인 서원대학교 역시 지난 2004년에
착수한 3단계 캠퍼스 개발 마스터플랜을 통해 오는 2018년까지 중부권의 명문 대학의 위상에 부응하는 새로운
면모를 갖춘다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대학 구성원 모두가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간삼건축이 디자인을 맡은 서원대학교 예술관은 대학개발 마스터플랜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2단계로 넘어가
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프로젝트이다. 이 건물은 캠퍼스 내에 존재하는 기존의 질서를 그대로 이어받는 동시
에 이를 공간적, 시각적으로 캠퍼스 외부까지 확장시켜 줌으로써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서원대학교의 의지를 담
았으며, 과감한 녹지공간의 도입으로 도심과 자연의 조화를 함께 모색하는 Hyper Bridge라는 개념이 도입되었
다.
서원대학교 캠퍼스 정문에 들어서서 만나게 되는 오르막길을 따라 걷다보면 캠퍼스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미
래광장에 다다르게 된다. 대학의 거의 모든 구성원들이 스쳐 지나가는 이 미래광장과 캠퍼스 남측면의 주거지역
을 시각적, 또는 공간적으로 연결해 주는 위치에 바로 서원대학교 예술관이 자리 잡고 있다. 정문에서부터 미래
광장에 이르기까지의 오르막길의 모티브를 가지는 녹지공간은 광장을 이용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예술관을 이
용하는 사람 모두에게 개방감을 줄 뿐만 아니라 캠퍼스의 시각적 영역을 무한대로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도록 디
자인되었다.
예술관의 1층 로비에 들어서면 왼쪽으로는 약 300명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1층에
서부터 4층까지를 연결하는 계단과 복도가 있는 아뜨리움이 존재하며 이 아뜨리움을 사이에 두고 Public Zone
과 실습 Zone이 구성되어 있다. 아뜨리움은 하나의 중심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여기에 3개의 실습동 건물들
이 자연녹지의 레벨을 따라 연결되어 있다. 학생들은 독립된 공간에서 각자의 악기를 연습하고 작품활동에 집중
하기도 하는 동시에 아뜨리움에서 서로 만나 함께 합주를 준비하고 전시회를 준비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
다. 이처럼 다양하면서도 통일감있는 내부의 공간 질서는 예술이라는 하나의 영역에 있으면서 강한 개성으로 서
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음악과 미술, 두 분야의 학생들을 위한 철저히 배려된 디자인이 아닐 수 없다.
건축과의 손을 통해 잘 다듬어진 건물로 완성된 서원대학교 예술관은 개강과 함께 음대생의 악기 연주 소리와
미대생의 물감 내음이 머지않아 공간에 가득할 것이다. 완벽한 건물을 완성하였으되 사용자를 위해 많은 부분
을 비워놓을 줄 아는 미학을 발견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