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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공간에서 글로벌 교육을 실현하다

채드윅 송도국제학교

인천 송도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들어 가장 주목받는 도시 중의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금도 인천 송도를 해
수욕장과 놀이시설이 모여 있는 송도유원지쯤으로 기억하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것이다. 동경에 있는 대규
모 인공섬인 오다이바를 그대로 한국에 옮겨다 놓은 것과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천 송도 신도시는 자족형
국제도시의 건설이라는 비전에 걸맞게 하루가 다르게 그 모습을 변화시켜 가고 있는 활기 넘치는 도시이다. 자
족형 도시를 지향하며 건설되는 도시이기 때문에 주거지역뿐만 아니라 상업지역, 공업지역, 복합문화지역 뿐만
아니라 교육시설까지도 완벽하게 계획되어 동시에 건설되어지고 있다. 특히 송도 신도시의 한 가운데 위치하게
될 송도국제학교는 송도에 들어서는 첫 번째 외국인 학교로 학교의 건립이 계획될 때부터 안팎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송도국제학교는 미국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이 7:3의 비율로 합작하여 세운 송도신
도시개발유한회사틀 통해 건립한 학교로서 송도신도시 국제업무단지의 약 2만 1,000평의 대지위에 지상5층의
규모로 건축된 대규모 교육시설이다. 송도국제학교는 미국 고등학교 Diploma Program을 기초로 시각 및 공연
예술과 체육 그리고 교육공학 등 포괄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 명문 사립학교인 밀턴아카데미와 손
을 잡았다. 또한 다양한 학습스타일과 교육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는 건축물로 계획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 시
설의 운영은 미국계 교육법인인 인터내셔널스쿨서비스(ISS)가 직접 맡게 되었다.

예전에는 검은 파도가 일렁이는 서해바다의 한가운데 어디쯤이었을 송도신도시에 발을 들여 놓자마자 눈에 띄
는 것은 굳이 어디라고 할 것 없이 높게 하늘을 찌르고 있는 타워크레인과 그 아래를 분주히 오가는 공사차량들
의 모습들이었다. 그리고 저만치 보이는 인천도시축전 행사장의 웅장한 모습에서 이곳이 미래를 준비하는 신도
시임을 누구의 설명을 듣지 않더라도 금방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하늘을 향해만 치솟아 올라가는 건물들 사이
를 헤집고 차를 몰아가기 얼마 가지 않아 단정한 듯 하면서도 역동적이고 수수한 듯 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
는 송도국제학교의 정문에 다다를 수 있었다. 송도국제학교가 주변의 고층건물 속에서도 이렇게 정돈된 느낌을
잃어버리지 않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우리 전통 건축의 인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적용
하였을 뿐만 아니라 건물의 입면에 목재루버와 같은 자연소재의 재료를 적극 도입하는 등 건물의 전체적인 형태
에서부터 세밀한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완성도 있게 마무리된 디자인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송도국제학교의 국내설계를 담당한 간삼건축의 차봉근 소장은 이 건물 디자인의 많은 부분이 전통건축에서 모
티브를 얻어 적용된 것이기 때문에 첫 인상은 서구의 건축물과 같이 모던하고 합리적인 부분이 강조되어 보이지
만 실제로 내부의 회랑을 따라 걸어보거나 공간 내부에 들어서서 느낄 수 있는 공간감이나 느낌은 매우 친숙하
고 편안한 전통건축의 그것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송도국제학교가 개교를 하기 전에도 많은 사람의 관심이 대상이 되는 것은 이곳이 국제학교이어서 이기도 하겠
지만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하나의 모델을 통해 완성된 인격체를 길러내기 위해 하나의 철학과 컨셉을 통해
잘 다듬어진 공간과 디자인이라는 점 또한 크게 작용하였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서해안 시대의 중심이 될
송도국제도시에서 또한 그 중심으로 오랜 기간 동안 빛을 발하게 될 송도국제학교의 미래의 모습이 사뭇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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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blished

    September, 2009 / vol.21
  • Main theme

    Education facilities
  • Pages

    6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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