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을, 사람과 사람을 잇는 건물
한화인재경영원
(주)간삼건축, 안도 타다오 건축연구소
한화인재경영원은 ㈜간삼건축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완성한 프로젝트로서 빼어난 건축미와 주변환경의 아름다
움으로 인해 완공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되어온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의 건축주인 ㈜한화는 오
래전부터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으며, 그러한 건축주의 인재정책이 ㈜간삼건축의 디자인과 접목되어 또 하
나의 훌륭한 건축물로 탄생하게 되었다. G.Style 7월호에서는 녹음을 더해가는 가평 산자락에 젊은 인재들이 꿈
을 키우고 서로 소통하는 공간인 한화인재경영원을 찾아가 보았다.
한화인재경영원은 서울에서 두어시간 차를 달려 도착할 수 있는 경기도 가평에 위치하고 있다. 운악산 자락이
굽어보고 주변에 만데울 고개와 무재 고개에 둘러 쌓여 있어서 이곳을 찾은 사람이라면 누가 보더라도 아늑하
고 명당으로 느껴지는 부지에 정갈하게 자리 잡은 인재경영원은 안도 타다오와 (주)간삼건축이 지난 수년간 공
을 들인 끝에 최근 완공한 프로젝트이다. ㈜간삼건축은 프로젝트 초기에 수많은 고민을 한 끝에 세계적인 기업
으로 성장한 한화를 더욱 번영하게 만들고, 한화의 젊은 인재 한사람 한사람을 크게 성장시킴으로서 하나의 유
기체와 같은 완성도 높은 기업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건물을 계획하고자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프로
젝트의 해외 건축가로 참여한 일본의 안도 타다오는 간삼건축과의 오랜 협의와 검토를 거쳐 이 건물들이 단순하
면서도 미려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지속성 있는 건축물로 완성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해 주었다.
한화인재경영원은 아늑하고 조용한 대지에 계획되었기 때문에 최대한 지형에 순응하는 방향으로 기본 계획이
수립되었다. 산악지형이므로 높낮이가 있는 지형에 따라 건물도 L자형으로 계획하였으며, 각 실들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배치함으로써 이 지형의 차이를 극복함과 동시에 내부로 다양한 바닥 레벨을 끌어들이는 독특하고 완
성도 있는 계획안으로 마련되었다. 이렇게 건물 내부로 따라 들어온 지형의 차이는 실내를 어색하게 만드는 것
이 아니라 오히려 다이나믹한 내부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줄 수 있는 공간
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이렇게 완성된 전체 건물은 숲과 계곡으로 이루어진 주변 지세에 잘 조화되어 마치
오래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은 건물로 완성되었다.
한화인재경영원은 다양한 표고차를 가지는 산기슭의 지형을 그대로 받아들여 계획한 건축물이기 때문에 계곡
을 흐르던 계곡물이 다른 곳으로 돌아 흐르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건물을 휘감아 대지를 가로질러 흐르게 계획
되었다. 이는 열면서 닫는다는 애초 계획 개념에 따라 자연을 최대한 살리면서 필요한 만큼 공간을 열어주고 또
맺어주면서 이 건물에 기거하는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개방감을 동시에 주겠다는 건축가의 의도가 잘 살려진 부
분으로서 한화인재경영원의 가장 큰 자랑이기도 하다.
이 건물의 또 하나의 특징은 다름아닌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이다. 목적이 정해진 각각의 공간들을 중요하게 배
치하는 것은 다른 어느 건물에서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이 건물은 그 공간들을 연결하는 사이공간에서 이루어지
게 될 사람과 사람간의 마주침, 스침, 대화 그리고 사람과 자연의 만남에 좀 더 많은 가치를 두고 계획되었다. 그
리고 이 모든 것들을 감싸고 있는 잘 마무리된 노출 콘크리트의 질량감은 지속성 있으며 사람과 자연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간삼건축의 건축 철학이 어느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잘 응축하여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기억
될 것이다.
한화인재경영원은 일반인들이 아무 때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아니다. 하지만 건축가의 열정과 건축주의 신념
이 한데 어우러져 젊은 인재들의 교육과 소통의 장을 위한 훌륭한 건축물을 완성시켜 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
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화인재경영원은 (주)간삼건축이 표방하는 이른바 ‘좋은 건축’의 전형이 되어 줄 것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