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호텔과 친환경 건축의 만남
플라자호텔
㈜간삼건축, 스튜디오 차옴피(Guido Ciompi Architect)
서울시청 앞 광장은 서울 시민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이다. 서울시청 앞 광장은 한국 현대사의 한 복판에
서 그 굴곡을 바라보아 왔던 장소일 뿐만 아니라 2002년 한일월드컵 길거리 응원의 메카로 아직도 우리나라 사
람들 뿐 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으로 각인되어 있는 장소이다. 서울시청 앞 광장의 안주인이
기도 한 서울 시청사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광장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덕수궁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잘 알려져 있는 곳으로 최근 새롭게 단장된 광화문 광장과 청계천 광장과 함께 서울시
민들이 즐겨 찾는 서울의 전통적인 명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서울시청 앞 광장 주변의 다양한 모습과 더불어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기억하는 존재가 바로 플라자호텔이다.
플라자호텔은 1976년 10월에 현재의 위치에 개관한 특1급 호텔이다. 개관이래 서울의 한복판에서 40년에 가까
운 시간동안 변함없는 서비스와 존재감으로 최고급 호텔의 명성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울광장이 청계
천광장, 광화문광장과 함께 시민들에게 개방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공간으로 변화하면서 흰색 표면과
격자형으로 배치된 창문의 입면으로 대표되던 그 동안의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친환경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모
습으로의 변화를 모색하였다. 간삼건축과 스튜디오 차옴피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 의미있고 흥미로운 리모델링
작업이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완전히 다른 모습의 플라자호텔이 서울 시민들에게 선보이게 되었다. 플라
자호텔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부티크 비지니스호텔이라는 새로운 컨셉을 만들어 냈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비지니스 호텔에 감성적인 코드인 부티크 호텔의 요소를 도입, 럭셔리 부티크 호텔로서 변신에 성공한 플라자호
텔은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플라자호텔은 그 외관부터 이전의 모습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졌음을 한눈에 알 수있
다. 우선 전체적으로 다소 무겁고 딱딱해 보이던 외관이 황금빛의 물결치는 다이나믹한 외벽으로 변모하였으
며, 무덤덤하게 방문객을 맞이하던 호텔 저층부는 초록빛의 다양한 식물들이 외벽을 타고 어우러져 전혀 색다
른 친환경의 공간으로 재탄생하였다. 이전 호텔의 모습이 서울시청광장 잔디밭에서 오는 개방감에 방해가 되었
다면 새롭게 탈바꿈한 플라자 호텔의 모습은 광장과 자연스럽게 동화될 뿐 만 아니라 광장의 영역을 2차원에서
공간으로 확산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제는 호텔의 투숙객이 객실 창문을 통해 서울시청광장을
내려다 보는 것이 즐거운 만큼 서울시청광장에서 플라자호텔의 멋진 자태를 감상하는 것 또한 이곳의 큰 즐거움
이 되었다. 이번 리모델링은 완공을 앞두고 있는 서울시청사와 더불어 서울시청광장을 서울에서 가장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줄 것임에 분명하다. 오랜시간 동안 서울의 한 가운데에서 그 존재감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해
왔던 플라자호텔이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스스로의 모습을 조금 더 경쾌하고 밝게 변화시킴으로써 무채색이 주
를 이루었던 광장에 색채를 더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평가이다. 서울 광장의 주인으로
자리 잡은 이후 꾸준하게 성장해 온 플라자 호텔이 대규모의 리모델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명품 공간으로 한걸
음 더 발돋움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또한 큰 즐거움일 것이다.
플라자호텔의 홍원기 대표이사는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대형화, 획일화된 호텔이 아닌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호
텔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히고 있다. 호텔의 전반적인 디자인을 맡은 귀도 차옴피 역시 호텔 주변의 회색 혹은 푸
른빛 반사 유리표면과는 상반된 따뜻하면서도 감성적인 느낌의 장소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호텔이 가지고
있는 기존 형태를 살리면서 창문들의 격자에 움직임을 주어 리드미컬한 외관으로 개조했으며 객실은 규모는 작
지만 문을 열었을 때 마치 소중한 보석함을 여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또한 아름다운 도심의 전
망을 극대화 하기 위해 침대를 객실 중앙에 배치하고 창문을 바라보게 했으며 어두운 색감의 입구에서 객실로
들어서면 감성적인 색채와 따뜻한 조명이 펼쳐져 투숙객에게 뜻밖의 놀라운 즐거움을 선사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