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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PEOPLE] The ISARCH Awards에서 The 2nd Prize 수상

간삼건축 강지호 사원

작년 겨울, 간삼건축 입사전형에 합격하고 1개월 남짓의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되었다. 이미 여행도 갔다왔던 터라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친구로부터 The ISARCH AWARDS라는 국제 공모전을 전해 들었다. 매우 매력적이었
다. 그 이유는 단 하나, jury의 구성이었다. 평소 좋아하던 작가 중 하나인 Francisco Mangado를 메인으로 하여
EMBT, Herzog & demeron 등의 능력있는 건축가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참가 지침은 매우 심플했다. 한
주제에 국한될 필요없이 원하는 주제로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제출하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지만,
건축 외 영화나 미술 같은 다른 분야에서는 자유로운 공모형식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기에 어느 정도 주최 측의
취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주제가 특정되지 않았던 터라 이전에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프로젝트를 수정하기로 했다.

프로젝트의 배경은 이탈리아 소도시 ‘페사로’였다. 페사로는 오랜 전통의 작은 항구 도시이다. 이곳에는 현재는
쓰지 않는 큰 스케일의 항구가 있다. 우리가 하고자 한 것은 이 땅이 다시금 의미있게 쓰일 수 있는 공간이 되도
록 하는 것이다. 우선 우리는 이 땅과 바로 근접한 수(水)공간을 함께 생각했다. 그리고 이 땅과 바다의 큰 스케일
의 관계를 사람과 요트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작은 스케일로 분절시켰고, 배럴볼트와 같은 방향성을 갖
는 구조체를 수공간과 연계하는 방향으로 병렬로 배치하는 것은 다양한 스케일의 실내외 공간을 만들어 효율적
임을 알았다.

2013년 12월 초 새벽 3시에 이메일이 왔다. 우리가 2등을 했다는 주최 측의 이메일이었다. 더불어 상금 수여에 대
한 내용, 앞으로 있을 ‘스페인 바르세로나’에서의 행사에 대한 초대와 관련된 내용이 추가되어 있었다. 이종훈 소
장님과 신윤임 실장님께 말씀드렸다. 좋은 기회라 축하해 주시며 흔쾌히 보내주셨다. 눈물이 났다. 기대하지 않
았던 뜻밖의 배려에 감사를 느꼈기 때문이다.

드디어 바르셀로나에 왔다. 한 달 전만 해도 내가 이곳에 오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는데 나는 지금 이곳
에 와있다. 행사는 주요 수상작들의 프리젠테이션과 수상식으로 진행되었다. 영어실력이 좋지 않았지만, 프로젝
트의 리더로서 프리젠테이션을 맡아 했다. 무척 긴장되었지만 내가 동경하는 건축가들이 주목하는 행사에서 발
표하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발표는 큰 사고 없이 끝났고 수상식도 잘 끝났다.

주최 측의 Adria라는 친구의 전언에 따르면 ‘Francisco Mangado’가 우리 작업을 많이 칭찬했다고 했다. 그리고
원한다면 심사평을 메일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다음은 심사평의 일부이다.

"Proyecto que sugiere magia espacial. Entre lo más consolidado y lo ligero, entre lo sólido y lo efímero.
Tiene algo de arqueológico y de permanencia muy atractivos que adquiere más valor en presencia del
agua. Atemporalidad como cualidad especial.”

“프로젝트는 아주 특별한 마법을 제안한다. 견실한 솔리드와 가벼움의 사이, 솔리드와 순간의 사이. 이 프로젝트
는 고고학적인 매력이 있으며 물의 존재로 인해 영원함의 의미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가벼움을 통해 재현된 특
별한 의미들. 한 걸로 특별한 품질을 냈다.”

심사평은 좋은 말 일색이었다. 기분이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러웠다. 부족함 또한 많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건축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 많은 것을 배우는 데는 분명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나는 조급하
게 배우기보다는 천천히 착실하게 배우고 싶다.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정성스럽고 견고하게 쌓아 올려 무게감있
는 건축가가 되고 싶다. 그때가 되면 이 심사평에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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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호는 86년 제주도에서 출생. 고려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주)간삼건축에 입사, 현재 전략디자인
사무소에 근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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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ISARCH AWARDS
The ISARCH AWARDS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해마다 열리는 국제 공모전으로, 국제 건축의 다양한 시각과 젊
은 건축인들이 만날 기회를 주고자 만들어진 INTERNATIONAL AWARDS다. 국한된 주제의 제안으로 경쟁하는 것
이 아니라, 젊은 건축인들이 도시와 관련된, 도시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과 시도들을 다양하게 수렴한다. 수상
작은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JURY의 평가와 공공에 오픈된 인터넷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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