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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병원장 권순용

 

 

 

 

 

가톨릭 의료 84년 역량을 집대성한 은평성모병원의 초대 병원장은 권순용 박사다. 성바오로병원 청량리 시대 72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병원장이기도 했던 그는 은평성모병원 개원준비단 단장을 맡아 병원 건축, 설비와 장치, 조직과 운영 시스템 구축 등에 관여해왔다. 2년여 동안 이경상 건설사업 추진위원장 신부님을 모시고 대학 교수 및 의사로서 하기 힘든 값진 경험을 한 셈이다.
개원 기념식에서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순간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진실된 순간 'Moment of Truth'이라고 말하는 그는 자신에게 부여된 책임과 소임은 일종의 ‘콜링 Calling’, 소명의식을 불러일으킨다고 믿는다.

 

은평성모병원이 새 모습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병원장님께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어디이며, 이유는 무엇인가요?
주출입구를 통해 병원으로 들어오면 로비에서 아트리움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트리움은 ‘생명의 빛’을 주제로 디자인되었는데, 그곳에 서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이 가슴 속에서 무언가 꿈틀거림을 느끼게 된다는 점입니다. 환자들도 감동 받는다고 해요. 자부심을 불러 일으키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대 은평성모병원장에 취임하시면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는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의무원장으로 병원 경영에 첫 발을 내디뎠고, 성바오로병원 마지막 병원장을 거쳐 은평성모병원 초대 병원장이 되었습니다. 제가 현장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병원의 정책과 운영 방향이 모든 병원마다 공통으로 적용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여의도성모병원의 경영 방침과 성바오로병원의 경영 방침은 다릅니다. 병원을 둘러싼 사회 · 복지 · 의료의 대외적인 제반 환경과 병원을 구성하는 병원 시설, 의료진, 운영 시스템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 맞는 경영과 조직운영을 펼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은평성모병원은 신생 병원이기 때문에 진료나 운영 프로세스를 새로이 구축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바꾸기보다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병원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신축 병원이라 여러 자랑거리가 많을 줄 압니다. 그중에서도 조직이라든지 인적 구성과 관련된 차별성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가톨릭 의료 기관이라는 특수성이 있죠. ‘치유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체현하여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살피는 데 있다’라는 가톨릭 영성에 기반한 의료를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함께 소중한 우리”라는 공동체적 경영 목표이자 이념 아래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좋은 병원”을 만들고자 하는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이것이 바로 좋은 병원을 만들어가는 바탕이 됩니다.
인적 구성을 보면 의사들의 연령 분포가 역삼각형이 아닌, 가장 안정적인 피라미드 형태로 젊고 역동적인 의사들이 많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저도 평생 수술을 해온 의사입니다만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서 열정과 헌신이 어디서 나오는가 하면 근본적으로 젊고 건강함에서 나옵니다. 우리 병원에는 실력을 겸비한 젊고 건강하고 열정으로 가득 찬 의료진이 포진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이라도 더 뛰어가서 환자를 보고, 손을 만져주고 치료해 줄 수 있는 인적 자원을 구축했다고 자부합니다.

 

은평 지역은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입니다. 공교롭게도 원장님은 노인성 고관절 골절 분야의 권위자신데 지역 주민을 위한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말씀대로 은평구의 인구 구성은 노인 인구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이 때문에 노인성 질환, 특히 노인성 골절이나 고관절 골절 환자들이 많은 편인데요. 우리 병원은 설계부터 장벽 없는 Barrier-free 병원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몸이 불편한 분들이 우리 병원에 오셨을 때, 또 진료시설로 이동하실 때 불편한 벽을 없애거나 문턱을 낮추려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노령 환자들은 한 가지 병만 가진 분은 별로 없거든요. 여기서 엑스레이 찍고, 결과 보려면 다시 저쪽으로 이동하고 하는 것들이 얼마나 힘들겠어요. 골절이 된 상태라면 더 힘들어요. 그래서 저희는 ‘노인 의학 위원회’를 활성화해서 그분들을 모시고 데이터를 직접 보여 드리면서 수술 방향과 수술 계획, 수술 후 처치, 심지어 퇴원 후 약 복용법까지 한꺼번에 상담해 드려요. ‘다학제협진’이라는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병실의 병상도 어르신들이 오르내리기 편하도록 낮은 베드를 마련했습니다.

 

끝으로,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환우, 지역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병원 만족도에 대한 가장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척도는 내부의 평가, 즉 ‘내부 고객의 만족도’ 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직원들 스스로가 갖는 신뢰나 만족감이 그만큼 중요해요. 예를 들어 병원 내 의료인들이 자기 부모님을 친히 모시고 와서 중병을 처음부터 끝까지 치료할 수 있다거나, 불가피한 경우 부모님을 수술대 위에 눕히고 수술하는 와중에도 스스로 자기 부모를 위해 인간적인 헌신, 모든 효도를 다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자기 병원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 믿음의 절정이 아닌가 합니다. ‘내 부모를 맡길 수 있는 병원이다’, ‘내 어머니를 맡길 수 있는 병원이다’라고 우리 의료진 모두는 자부하고 있습니다. 은평성모병원은 은평구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메머드급 병원이면서 서울 서북권 의료를 책임질 지역 거점 병원이자 대학병원입니다. 이 사실에 대해 병원장 이하 모든 의료진, 직원들은 막중한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환자를 돌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권 순 용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병원장

 

권순용 병원장은 가톨릭대학교 의학 학사, 정형외과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한고관절학회 학술상 수상, 아시아 인공관절학회 최우수논문상, 미국 고관절학회 OTTO AUFRANC상 수상 경력이 있다. 현재 대한병원협회 경영이사, 대한정형외과학회 수련교육위원 이사, 대한의료감정학회 부회장, 대한메디칼 3D 프린팅 학회 부회장을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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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blished

    June, 2019 / vol.48
  • Main theme

    Hospital Fac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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