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Insight > Education
제목 [컨퍼런스]문화 재생에 대한 또 다른 생각
등록일 2017-12-11 15:25:01 조회수 3685
첨부파일
                           

 

Conference - 문화집회

 

 

문화 재생에 대한 또 다른 생각

 

 

 

2017. 11. 29

 

 

 

문화 재생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이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진행하였다. 설계2부문 김민수 이사, 박준영 부팀장, 임태하 부팀장이 발표하였다.

 

1. 기억하는 건축

2. 새로운 낢음, 다시 살아나는 공간 

 

 

 

1. 기억하는 건축 : 소록도 다시보기

 

 

 

소록도는 전라남도 고흥반도 녹동항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육지에서 500미터 떨어진 작은 섬인 소록도는 작은 사슴의 모양을 닮았다.

 

 

 

일제 강점기 당시 전국에서 강제로 이주된 한센병 환자들이 격리 수용되어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소록도 한센인들은 단종 수술을 강요받았다. 그때 쓰인 수술대와 인체해부대, 감금실, 사망한 한센인의 화장터는 아픈 기억을 간직한 채 아직도 남아있다.

 

 

 

 건축가 조성룡씨는 소록도의 역사의 기억이 담긴 건축물을 개발이 아닌 보전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보존, 최소한의 개입 그리고 흔적의 기억

 

우리는 집이 없어도 건축이 없어도 살 수 있다. 우리는 건축이 없이도 기도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집이 없으면 우리는 기억할 수 없다.

- 존 러스킨

 

 

 

 

 

 

 

 

 

 

 

 

 

 

 

 

 

건축가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그 흔적을 지키는 것에도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건축을 잘 보존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고 광의에 있어서 재생이며 발전이다.

미추를 떠나서 아픈 시대를 살아난 사람에 대한 흔적은 소중하다.

그것이 역사이고 문화이다.

 

 

 

 

 

 

 

2. 새로운 낡음, 다시 살아나는 공간

 

 

 

최근 오래된 창고나 공장을 개조해 상업 또는 문화시설로 만드는 공간 재생 움직임이 활발하다. 고르지 않은 바닥을 그대로 살리거나 벽에 붙은 스티커나 얼룩도 그대로 놔두면서 말이다. 우리는 이러한 공간에서 스며있는 세월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테이트 모던 미술관(영국)                          하이라인 파크(뉴욕)

 

재생 건축은 부수고 없애는 개발논리 대신 오래된 건물을 현재 용도에 맞게 고쳐쓰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과거의 흔적을 역사적 유산으로 재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동을 멈춘 화력 발전소에 들어선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과 버려진 화물운송철도가 놓인 고가를 공원으로 탈바꿈한 뉴욕 하이라인 파크가 대표적 사례이다.

 

 

 

 

 

 

최근 서울에서도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방치되었던 공간들이 다시금 새롭게 되살아나고 있다. 이는 우리도 철거와 재개발 대신 시간의 흔적이 지닌 가치를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마포 문화비축기지(서울)

 

 

이러한 흐름 속에 우리는 다시 살아난 공간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지난 9월 마포에 생긴 문화비축기지로 답사를 다녀왔다. 답사기를 들려드리기에 앞서 문화비축기지에 관한 배경지식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1970년대 석유 수급이 어려워진 서울시는 대량 석유를 보관할 수 있는 대형 공간을 계획했다. 1976년부터 3년에 걸쳐 비축탱크 5개에 총 6,900만 리터의 석유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건설하였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 개최가 결정되면서 안전 문제가 대두되었고 정부는 비축 유를 용인으로 옮기고 폐쇄한다.

 

그 이후로 10년이 넘도록 버려진 공간이었던 석유비축기지는 올 가을 복합 문화공간으로 우리에게 돌아왔다. 서울시는 2014년 기본구상을 발표하고 그해 국제현상설계를 통해 비축기지 재생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공모 당시 백정열, 허서구, 이재삼 건축가 팀의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이 1등으로 당선되었다. 과도한 설계를 자제하고 땅이 지닌 고유한 지형의 잠재력을 최대로 이끌어 냈다는 평을 받았다.

 

 

 

문화 비축기지 공사 현장 모습으로 탱크4 바닥을 철거할 때 지하에 가득했던 커다란 돌들은 탱크3으로 오르는 계단이 되었고 공사 당시에 나왔던 철근들도 재활용했다.

 

문화 비축기지가 완공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한다. 기존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초기 설계도가 필요했지만 착공 전까지 찾지 못해, 탱크 주변 옹벽과 흙을 조금씩 파내서 땅 속에 묻혀있는 원형을 추측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제 지금부터 석유 비축기지에 직접 방문하고 느낀 것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필요에 의해 건설되었지만 40년이란 시간 동안 잊혀졌던 산업 유물이 시민들의 삶과 문화를 비축할 문화 비축기지로 복합문화공간이 되어 되살아났다.

 

이처럼 우리는 시간과 공간의 흔적이 지닌 가치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관심과 흐름들이 일시적이 아니라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켜나갔으면 한다. 또한 이러한 흐름 속에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이 조화롭게 어울려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내는 공간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문의]설계2부문 PMO 김향기 (02-3407-1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