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Essay] 진교남의 칼럼 을 듣고_최혁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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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6-03-21 18:04:21 | 조회수 | 62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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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남의 칼럼 "RIVALRY SYNERGY and CROSS OVER"을 듣고]
최혁열ㅣ 디자인1부문
강연의 내용에 대해 쓰자니 제가 100% 소화한 것 같지 않아 어줍잖게 글을 쓰다 도리어 강연에 대한 이해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강연 내용에 대해 쓰는 것 보다는 회사 차원에서 “진교남 칼럼”의 의미와 강연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조금 다른 방향으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제1회 <진교남 칼럼>
저는 현재 디자인 1부문의 건축연구센터에 속해있으며, 여러 설계프로젝트에 참여해 리서치를 통한 디자인전략을 제안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경영지원팀의 도움을 받아 인문학식당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 “자재세미나”와 “프로젝트컨퍼런스”을 경험한 후 아주 재미있는 포멧이라고 생각했고, 이에 더해 "우리의 업무에 국한되지 않은 뭔가 새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인문학식당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동료들에게 인문학을 교육하는 시간이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들을 전문적이고 심도 있게 다룬 좋은 강연들을 함께 나누어, 간삼 사람들끼리의 대화 주제를 조금씩 넓혀보자는 가벼운 의도였습니다. 설계업무와 아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관련 없다고 할 수 는 없는 건축 외적인 부분들에 대해 다루는 시간. 감히 저희가 ‘가르치자’가 아닌 ‘관심을 가지게 하자’ 였던 것이죠.
이런 종류의 이벤트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던 찰나, ‘진교남 칼럼’의 개최 소식은 정말 반가웠습니다. 사실 작년 “Place Making”에 대한 강의를 무척 감명 깊게 들어서 인지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 제가 이해한 대로 흐름을 짧게 정리하자면, 바로크 시대에 장식이 배제된 새로운 건축적인 언어를 선보였던 베르니니(Bernini, 건축)와 조각 및 회화 뿐 아니라 사교에도 능했다던 보로미니(Borromini, 비건축)간의 라이벌 관계, 산업화 시대 대량생산체제를 통해 생겨난 생산자-사용자간의 간극에 대해 비판하며 장인정신(craftsmanship, 수공예적 기술)에 대해 외치는 영국의 아르누보 예술수공예운동(Art and Craft Movement) 이를 본 독일 스파이 무테지우스(Muthesius)의 재해석 버전으로 단순히 수공예적 기술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대량생산체제에도 적응하려는 노력을 보인 독일공작연맹(Deutscher Werkbund), 건축을 주축으로 삼고 예술과 기술을 종합하려는 디자인교육의 시초 그로피우스(Gropius)의 바우하우스(Hausbau), 건축 이외 많은 분야를 수용하며 실용성을 강조하고 산학협력을 중요시 했던 울름조형대학(Ulm Hochschule Fur Gestaltung). 그리고 건축가는 아니지만 건축도 하는 디자이너 헤더윅(Heatherwick)의 약진에 대한 건축가의 입장에서의 무능함에 대한 걱정과 작품의 뛰어남에 대한 질투. “건축가 vs. 건축가는 아니지만 건축도 하는 사람” 간의 라이벌 구도에 대한 시대를 넘나드는 아주 흥미로운 강의였습니다.
특히, 강의 초입에 부사장님께서 "건축회사임에도 불구하고 건축이야기를 너무 하지 않아 무척 아쉽다."면서 " <진교남칼럼>을 통해 간삼 사람들끼리 건축 이야기를 좀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학교 다니던 시절 미스가 어떻고, 모더니즘이 어떻고, 정확히 이해했는지도 모르지만, 교수님들께 들은 혹은 책에서 잠깐 읽은 작품 속 이론이나 개념들을 가지고 참 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술자리에서도 이성에 대한 이야기 다음으로 건축이야기를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제1회 진교남칼럼을 같이 들은 직원들 또한 저처럼 학교 시절의 비슷한 기억들을 회상하며, 약간의 부끄러움을 경험한 사람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학교에서 배우고 들었던 지금 생각해보면 순진해 보일 수 있는 ‘건축이야기’들이 현실과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현실 속 우리의 업무와는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지는 않더라도, 아주 연결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이지 않게 우리의 Design Decision 과정에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추후 몇몇 작업들에서는 아주 진하게 묻어날 수도 있다고 확신합니다. 김태집 사장님의 올해 신년사에서 '규모는 크지만 아틀리에의 성향이 묻어있는 건축설계회사라는 간삼의 인식'에 대해 언급하신 내용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간삼에 유사한 형태의 강연이나 이벤트들이 점점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고, 이러한 좋은 환경에서 저와 제 동료들이 좋은 건축가로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진교남 칼럼을 통해 한동안 연락을 못하고 지냈던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 술 한잔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너무나 재미있고 좋은 강연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최혁열 팀원
디자인1부문 [email protected]
안녕하세요. 2014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디자인전략팀 최혁열입니다.
학교에서는 건축설계를 공부했고, 간삼에서는 건축연구센터에서 디자인전략에
관한 업무를 맡고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Share는 간삼인들의 자유로운 발상을 통해 건축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원고의뢰] 홍보팀 정진선 팀장 T 02. 3407.1247 E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