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육지의 생명이 만나는 공간
아쿠아플라넷 여수
2012년 5월 개막한 여수 엑스포의 아쿠아리움 시설인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여수 엑스포 기간 이후에도 존치되
는 메인 시설 중 하나이다.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바다가 만드는 연안을 통한 바다 생명과의 만남’의 의미를 담
고자, 여수 리아스식 해안의 형성과정을 모티브로 디자인되었다. 퇴적, 융기, 침식의 과정을 건축적으로 표현함
으로써 ‘바다가 조각하는 특별한 감동’을 또 다른 느낌으로 전달하고자 하였다. 해식동굴을 형상화 한 진입부,
바다에 면한 층리를 닮은 수변 스탠드, 깎아지른듯한 해안 절벽을 모티브로 한 메스, 해안 지형의 침식부를 연상
하게 하는 카페테리아, 퇴적층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입면 패턴들이 이러한 해안 자연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전 세계 3곳뿐, 360도 아쿠아돔
해안가 절벽을 모티브로 한 아쿠아플라넷의 외관은 대칭인 듯 비대칭으로 기하학적인 구조가 인상적이다. 국내
에서 보기 드물게 벽면이 옆으로 누워있는 구조를 위해 경사면 별로 3차원 스틸폼을 제작하여 층별로 콘크리트
를 타설했고, 그 기울어진 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빔지지대로 지탱해 비로소 완성될 수 있었다. 수
조 내에서 직각으로 꺾이는 복잡한 형태의 터널과 ‘360도 아쿠아돔’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아쿠아리
움 건축 첨단기술의 절정을 보여준다. 특히 ‘360도 아쿠아돔’은 수압을 견디면서 복잡한 동선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여수를 포함해 전 세계 3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햇빛으로 채워지는 아쿠아리움
박람회장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바닷물의 침투를 피하고자 지하층 개발을 배제
한 국내 최초의 지상층 아쿠아리움으로 자연광이 관람장 구석구석을 찬란한 햇빛으로 비치도록 설계되었다. 보
통의 국내 아쿠아리움은 건물의 지하에 위치한 탓에 어둡고 탁한 이미지를 줬지만, 아쿠아플라넷은 전용건물로
지어져 자연채광이 관람 동선을 밝힌다.
6,030ton 초대형 수조
수조 규모 6,030톤에 이르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는 현재 멸종위기 직면 종인 흰고래(벨루가)를 비롯해 바이
칼 물범, 남미 물개, 해룡 등 300여 종 약 34,000여 마리의 해양생물을 볼 수 있다.
바다의 집합체, Deep Blue Sea
대형 수조 ‘딥 블루 씨’의 내부에 숨겨진 수조가 있는데, 바로 ‘360도 아쿠아돔’이다. 딥 블루 씨의 관람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수중 터널에 들어서게 되고 10여m에 달하는 터널이 끝나는 순간, 모든 관람객은 경탄을 금치 못
한다. 위, 옆, 앞, 뒤는 물론 아래까지 사방으로 해양생물에 둘러싸여, 마치 바닷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
킨다.
바다와 이어지는 수변 풍경
박람회의 중심시설답게 동선은 자연스럽게 아쿠아리움 내부로 이어진다. 관람객이 협곡의 이미지를 차용한 아
쿠아밸리(진입부)를 통해 들어서면 메인 로비 주변으로 전시, 관람, 휴게, 판매 공간들을 만날 수 있다. 관람 전
까지 마냥 기다리는 시간을 즐기면서 대기하는 시간으로 환원하기 위한 계획적 배려이다. 건물 밖 해안가에는
수변 데크를 조성하여 ‘아쿠아플라넷’에서 남도바다와 오동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